하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무렵이다.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여름 하夏’와 ‘이를 지至’를 써서, 여름의 기운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렀다는 뜻을 담고 있다.태양은 가장 오랫동안 세상을 비추고, 들판의 작물은 왕성하게 자란다. 사람의 활동도 활발해지지만, 동시에 더위와 장마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하지는 단순히 낮이 긴 날이 아니다.전통 농경사회에서 하지는 봄철 파종과 모내기를 마무리하고, 여름철 작물 관리로 넘어가는 중요한 경계였다.봄이 시작과 준비의 시간이라면,하지는 성장과 관리의 시간이다.과거 사람들은 달력의 숫자보다 해의 길이, 바람의 방향, 땅의 습기, 새와 벌레의 움직임을 보며 계절을 읽었다. 자연은 거대한 시계였고, 절기는 그 시계에 새겨진 눈금이었다. 1. 하지가 알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