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다.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현충일은 점점 “쉬는 날”에 가까워지고 있다. 조기를 다는 집은 줄고, 오전 10시 묵념 사이렌은 일상의 소음 속에 묻히며,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도 세대와 진영에 따라 크게 갈라지고 있다.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일수록 역설적으로 안보 의식은 약해질 수 있다.풍요가 오래되면 희생은 추상화되고, 평화가 익숙해지면 전쟁은 교과서 속 장면처럼 멀어진다. 하지만 국가는 자동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는 기억 위에 서고, 기억이 사라지면 공동체의 뼈대도 약해진다.현충일은 감정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기억 장치이다.각국은 자기 역사와 전쟁 경험에 따라 전몰자와 희생자를 기리는 방식을 다르게 발전..